무엇인가
인생의 전환점이 그리 대단한 영화같은 일일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내보일 이야기가 있으리라 꿈꿔 왔다.
그것이 언제일까 고대하고 있는데
문득
아직 그것을 맞이하지 않은 어리고 또 어린 20대를
내 의지라곤 한 조각도 보이지 않게 살아온 지금과 아주 똑같이 보내기에는
아깝도록 아름다운 시기라는 생각에
나는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
진짜 성장하기 위해
여길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이 그저 보고 듣고 먹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것에 의미를 두자.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어서 훗날 잘 갔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다음 행보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는 여행이어야 한다.
꼭 방향이 아니더라도 발걸음이라도 걸음걸이라도 아니면 딛는 이유라도 바꿀 수 있어야 해.
어쩌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이 진짜 소중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무엇에 쓰여지는지도 모르는 채로
흘러가는구나 아쉽구나
생각만 하며 방치해 두었는지도.
누구보다 나를 잘 알아야 할 내가
내 강점이 무엇인가, 내 매력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다 보니
심각하게도 무지하다는 것을 알고 나니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읽으며 나를 갈고 닦아 내 안의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보내야겠다.
좋아하는 것을 할 때만큼 빛나는 자아가 또 어디 있을까 .
인생은 혼자 사는거지만
함께 살 수 밖에 없는 것을 알아가면서
그만큼 흔들리기 쉬운 나를 굳게 잡아놓을 수 있는 매듭이라던지 말뚝 같은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스쳐가는 많은 인연들이 모두 소중하지만 그게 내 중심점은 바꿔 놓을 수 없게끔
강한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고
그게 곧 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