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자꾸 짖었다”
그것을 다 썼을 때, 어디선가 불이 났다 그것은 소설과는 무관한 일이었다 나는 나의 아름다운 소설을 보여 주고 싶었으나 그 아이는 개가 아니다
나는 맥주를 홀짝거리고,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서 불타는 상황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었다. 연기는 갑자기 기세를 부리는가 싶더니 조금 잠잠해지는 그런 상황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큰소리롤 무어라 외치고 명령했다. 타타타 타탙타 커다란 소리를 내면서 신문사 헬리콥터가 날아와서, 사진을 찍고 돌아갔다. 우리 모습이 찍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경찰관이 확성기로 구경꾼들을 향해, 좀더 뒤로 물러나라고 호통을 치고 있었다. 어린애가 우는 소리로 어머니를 찾고 있었다. 어디선가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났다. 이윽고 바람이 어수선하게 춤추듯 불어대고, 타다 남은 흰 부스러기 따위가 우리 주위에까지 희끗희끗 날아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