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랑은 사랑하는 자의 결핍이나 욕망에 대한 자기 판단, 회계, 자기 확신의 활동이다. 자기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절대로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랑받음은 내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상대방의 자기 혼란이다. 사랑은 내가 타인의 상태에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달려 있다. 본인이 매력적이고 잘나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언어적 의미로만 볼 때 '필요'는 '사랑'에 비해서는 부분적이고 조건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필요와 사랑에 위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적인 완전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으며, 필요의 조건을 명확히 하는 것이 상대를 더 존중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별난 개인들의 사랑이라 해도, 대개 사랑은 앞서간 이들이 해 왔던 행위의 인용과 재인용의 이어짐이다.
/옷을 아무렇게나 입는 부르주아는 히피요 문화적 전위지만, 가난한 자가 그렇게 한다면 단지 초라할 뿐이다.
-정희진, 혼자서 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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