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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청색'에 해당되는 글 152건

  1. 2018.03.06 날아다니는 새들이여 자유의 사자여
  2. 2018.02.23 신형철의 친절한 정확성
  3. 2018.02.23 갈고리
 

イムジン河 水きよく(임진가와미즈키요쿠) 임진강 맑은 물은 とうとうと ながる (토우토우토나가루) 도도히 흐르고 みずどり 自由に(미즈도리지유우니) 물새들 자유롭게 むらがり とびかうよ (무라가리토비카우요) 무리지어 넘나드네 我が祖國南の地 (와가소코쿠미나미노치) 내조국 남쪽 땅 おもいは はるか (오모이와하루가) 추억은 머나먼데 イムジン河 水きよく (임진가와미즈키요쿠) 임진강 맑은 물은 とうとうと ながる (토우토우토나가루) 도도히 흐르네 北の大地から南の空へ (키타노다이치카라미나미노소라에) 북쪽의 대지에서 남쪽의 하늘로 飛びゆく鳥よ自由の使者よ (토비유쿠토리요지유우노시샤요) 날아다니는 새들이여 자유의 사자여 誰が祖國を二つに分けてしまったの (다레가소코쿠오후타츠니와케테시맛타노) 누가 조국을 둘로 나누었느뇨 誰が祖國を分けてしまったの (다레가소코쿠오와케테시맛타노) 누가 조국을 나누어 버렸느뇨 イムジン河空遠く (임진가와소라토오쿠) 임진강 하늘 멀리 虹よかかっておくれ (니지요카캇테오쿠레) 무지개여 뻗어주오 河よ思いを傳えておくれ (카와요오모이오츠타에테오쿠레) 강이여 내 마음을 전해나 주려오 ふるさとをいつまでも忘れはしない (후루사토오이츠마데모와쓰레하시나이) 내 고향을 언제까지나 잊지는 않으리오 イムジン河水きよく (임진가네미즈키요쿠) 임진강 맑은 물은 とうとうとながる (토우토우토나가루) 도도히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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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울 :

신형철의 친절한 정확성

2018. 2. 23. 22:54 from 자개


 


  입을 맞춰...음...됐어...이젠...내...보×를...핥아...아...기분이 

좋아...이리와...너의 성기를 빨고 싶어...냄새가 좋아...이젠 너의 

것을 내 항문으로...집어 넣어...그렇게...아...이번엔...가죽혁띠를
가져와...나의 등을 때려...더...세게...세게...세게...넌...네...어
머니의...젖을 빨고 자랐을테지...오늘은...내 젖무덤에...오줌을 갈
겨...아...따뜻해...아...됐어...네가 더렵혔으니...깨끗하게...네 입
술로 닦아 줘...그래...그래...젖처럼...달지...꼭...어린시절로...돌
아가는 것...같지?...나도...엄마나 된...듯...기분이 좋아...이젠...
뭘...할까...그래...동전을 한 움큼 가지고 와...그걸...보×에 넣어
봐...그래...하나...둘...셋...다섯...열...끝없이 넣어 줘...끝없이
...그런 다음...우리 다시 한 번...하는 거야...


그런데...넌...왜...꼼짝도 하지...않는 거지...미안하다고...미안해서...시키는 대로...

할 수 없다고?...멍청이...미안한 부분마저 나를 사랑해 줄 수는 없어
?...사랑은 너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미안함을...미안하다는 뜻의 
추악함을...하나씩 없애가는 거야...자...해봐...해...난...사랑을 확
인하고 싶은 거야...얼마만큼 네가...나를...사랑하는지...아마...네
가...나를...끔찍히도 사랑하고 있다면...내가 말한...모든 것들을...
너는...맛 볼려고...들 거야...해...하라니까...난...괜찮아...난...
난...멍들거나...찢어져도...좋아...자존심 같은 거...옛날에 팽개쳤
어...


그런데...넌...못하는구나...진정으로...날...사랑하지...않는구
나...넌...바지 지퍼만 내리고...간단히...하고 싶은 거지...벽에 세
운 채...나의 치마를 들쳐 놓고...빨리...한 번만 하고 나서...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거지...그렇지?...개새끼...너는 개새끼야...그래...난
...너 같은 놈들을...알아...잘 안다구...흐흐...좋아...빨리해...그
리고...꺼져...꺼져...(여자, 개처럼 짖는다.)멍멍...꺼져...멍멍...
가...멍멍...멍멍...(하늘에는 달, 어둔 골목에는 개. 그 막막한 사이
를 바라보며, 여자 혼자 운다.)

-장정일, 늙은 창녀



 인용한 시는 소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그의 시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해둘 만한 작품이다. '늙은 창녀'의 목소리를 빌리고 있지만, 이 장치는 창녀의 내면을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차라리 남성 주체의 자기모멸을 상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야 한다. 첫 단락은 남성의 섹스가 대부분 일정한 환상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섹스의 대상이 창녀이기 때문에 그 환상은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었다. 창녀에게는 환상이 없다. 그래서 그녀는 오로지 고객의 환상에만 집중한다. "꼭... 어린 시절로 ... 돌아가는 것... 같지? ... 나도 ... 엄마나 된... 듯... 기분이 좋아..." 에서 보듯 이 섹스의 기저 환상은 근친상간으로 세팅되어 있다. 여기까지 이 둘의 섹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결정적인 대목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젠... 뭘... 할까... 그래... 동전을 한 움큼 가지고 와... 그걸 ... 보X에 넣어봐..." 이 순간 남성 주체는 얼머붙는다. 미안하다, 시키는 대로 할 수 없다, 라고 그는 말한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창녀와 고객의 '환상-무대'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남성 주체가 창녀에게서 창녀를 보지 않아야 한다. 창녀는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여자'로만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창녀가 동전을 자신의 성기에 집어넣어달라고 말하는 순간, 그녀는 '바로 그 여자'의 자리에서 이탈해버리고 만다. 그 돈은 이 연극이 은폐하고 있는 '팔고 사는' 관계의 본질을 순간 가시화하여, 남성 주체의 환상에 흠집을 낸다. 남성 주체에게 이전까지의 섹스가 환상 속에서의 자위에 불과한 것이었다면(그녀는 나의 어머니이다), 돈을 매개로, 창녀의 타자성이 비로소 가시화되면서 이 섹스는 괴로운 연극이 되어버리고 만다(그녀는 어머니를 연기하는 창녀일 뿐이다). 그러니까 "미안하다"라는 남성의 말은 그 무슨 윤리적 죄의식의 소산이 아니다. 창녀의 타자성이 산출한 부담감으로부터 물러서겠다는 것이고, 이 섹스의 '실재'로부터 고개를 돌리겠다는 말이다. "미안한 부분마저 나를 사랑해줄 수는 없어? ... 사랑은 너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 미안함을... 미안하다는 뜻의 추악함을... 하나씩 없애가는 거야..." 사랑이 아니기 때문에 창녀의 타자성을 견딜 수 없었다. "미안하다"는 말은 결국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과 동의어가 된다. 그것은 추악한 말이다. 그리고 사랑은 미안함의 추악함을 돌파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창녀의 말과 더불어 사랑의 맨얼굴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것은 사랑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냉철한 규정이다. 사랑은 '미안하다'라는 비겁한 말이 필요 없는, 타자의 심연과 정면 대결하는 '목숨을 건 도약'이어야 한다고 이 시는 말한다. 장정일의 소설들을 참조한다면, 이 창녀-남성의 사랑 없는 섹스는 80년대의 민중-지식인 관계의 일각을 은유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민중을 사랑한다는 것은 민중의 타자성을 견뎌낸다는 것이다. 지식인이 자신의 환상체계 안에 정립한 민중을 소비할 때,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자위일 뿐이다. 적잖은 이들이 민중을 사랑한다고 자신했지만, 민중이 그 타자성을 드러내면서 '너무 가까이' 다가올 때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도망쳐야 했던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특정 시대의 지식인들에게만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시는 여성을 환상의 틀 안에서만 소비하는 남성 주체 일반의 무능력을 폭로하는 시로 읽혀야 마땅할 것이다. 남성은 여성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후배위에서 가장 큰 자유를 누리겠지만, 바로 그렇게 믿는 순간 그는 가장 무기력한 자위에 빠져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후배위의 시다.


6. 후회

 슬라보예 지젝의 말마따나 변기에도 이데올로기가 있다. 대변이 사라지는 구멍이 앞쪽에 있어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독일 식 변기는 독일 특유의 반성적 철저함을, 구멍이 뒤쪽에 있어서 대변이 신속히 사라지는 프랑스 식 변기는 프랑스 특유의 혁명적 조급성을, 변기에 물이 가득 차 있어 대변을 볼 수는 있지만 냄새를 맡을 수는 없는 영국 식 변기는 독일 식과 프랑스 식을 종합한 영국 특유의 온건한 실용주의를 보여준다. 지젝은, 그 자신 직접 분석하고 있지는 않지만, '체위의 이데올로기'라고 왜 없겠는가 하고 반문한다. 이를테면 우리는 한국시가 시기별로 취한 체위의 이데올로기(궁극적으로는 한국시의 성정치학의 역사)를 분석해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와 같은 본격적인 작업은 다시 숙제로 미루고 일단은 이렇게 결론을 맺자섹스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결국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은 시는 섹스에 대해 '말하는'시가 아니라 섹스를 '하는'시다. 한 번은 정상위로, 한 번은 후배위로, 한 번은 기승위로, 또 한 번은 알 수 없는 체위로, 한국 현대시는 최소한 네 번 이상 섹스를 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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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고리

2018. 2. 23. 17:27 from 자개


지금은 싫어 

시간이 누그러지면 그때 ......

(이 개 병신)

넌 항상 날 인정해줬지

넌 항상 날 인정했어


연애시, 연애시라는 걸 쓰는 사람들이 있지

그런 건 뭘까

없어지지 않는데

없어지지 않는데

이 더러운 자식 이 더럽고 지겨운 자식


조금만 더 , 황병승 

트랙과 들판의 별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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