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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왕국

2014. 1. 23. 03:35 from 자개

아무리 생각해도 프로즌은 네 번 봐야 된다. 디지털 자막/더빙 이랑 쓰리디 포디까지

나는 고작 한 번.. 디지털 자막으로 한 번 봤지만.. 조만간 또 볼 계획인데 더빙판도 보고싶고 자막도 다시 보고싶다. 이래서 그냥 다 봐야 되나봄. (내 돈.. ;ㅅ;)

 

 

 안그래도 디즈니는 까-마득한 옛날의 초기작, 피노키오부터 밤비 피터팬 슬리핑 뷰티 포카혼타스 앨리스 등등 하나하나 훑는 중이었는데 신작이라니! 처어음 소식 들었을 때부터 꼭 봐야지 눈여겨두고 있었는데 개봉 이후 다들 디즈니의 시대가 돌아왔다 어쩌구 하길래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기대 엄청 하고 갔다. 기대만큼 (전작에 비해) 완벽한 애니메이션은 아니었지만 이게 덕후가 될 수 밖에 없는 영화더라.

 

 

 그 이유를 꼽자면, 오스트가 최고임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나는 개인적으로 타이틀 let it go보단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이 제일 좋다. 어릴 적 안나와 엘사 이야기에서 가장 몰입이 잘 되더라. It doesn't have to be a snowman~ (Go away Anna.) Okay, bye. 에서 열쇠구멍에 입 대고 말하는 안나 귀여워 주글 것 같았는데 금세 풀죽어서 알았어 언니.. 하는 감정선이 ㅠ_ㅠ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안나 애기성우랑 어른성우 ㅠㅠ 그리고 노래 끝나면서 엘사 방에 눈송이 떠다니는거 바로 여기가 명장면입니다 (눈물)

 Love is an open door이 노래로만 듣기에는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듀엣곡이기도 하고, 멜로디 라인도 참 예쁜 게, 가사도 스토리랑 연관성있게 사랑이 열린 문 같다니 역시 디즈니임을 다시한번 감탄.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듀엣 상대가 크리스토프가 아니라 한스라는 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부르긴 했다마는 크리스토프 정말 개차반 취급해 주시는 제작진들 ㅜㅅㅜ 우리 순정남 불쌍해여 순록이랑 중얼중얼 몇마디 한 게 노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오스트 넘버로 들어갈 줄은 몰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는 라푼젤 느낌 물씬 나는데 엘사파트부터 좋다 둘이 목소리 얽히는 부분이 최곤데 이건 reprise 버전에서도 마찬가지. Yes I'm alone, but I'm alone and free. I can't control the curse 하는데 음색 그 허스키함과 강함이 고대로 드러나더라  I-I-I Can't 이부분은 듣다가 소름. 안나가 대사에 이어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시작는 데에 감정선을 잘 살린다면 엘사는 노래 자체를 잘 한다. 음색이나 성량이 딱 그 캐릭터라서 감정선이라기보단 감정이 표출되기 유리한 것 같음. 이보다 더 완벽한 캐스팅은 없다

  이외에도 올라프의 in summer 신선하고 귀여웠고, 렛잇고는 노래로만 봤을 때 그리 좋진 않던데, 영화 안에 있을 때 가장 좋은 곡. 노래들이 대체적으로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었고 대중성도 적절히 섞이고 디즈니 전통도 지켜서 명반 하나 탄생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완성도..?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스토리 전개가 늘어졌다 줄어들었다 하더니 결국엔 엔딩에 감동이 덜해지는 부작용이 일어났다. snow queen을 소재로 한 만큼 심장을 녹이는 부분을 좀 다르게 표현할수도 있었을 텐데 이건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기에는 접점이 거의 없지않나?

 

 또 캐릭터 각각의 매력이 극대화되지 못했다 정말 아쉽 ㅜ_ㅜ 안나는 분량이 젤 많았으니 논외로 치고, 엘사 캐릭터가 좀 당황스럽더라 물론 let it go 가 이해를 도왔지만 분량이 너무 적었다는 건 나만의 느낌인가. 중요한 건 엘사인데 주연은 안나였다 허허 크리스토프는 말도 안 되게 불쌍하고.. 한스는 정확히 무슨 인물인지 모르겠다 나는 사실 중반부에 눈치를 챘지만 계속 페이크 장면이 나오자 아닌가 착한 놈인가..? 하다가 끝에 가서야 역시, 근데 좀 애매하다. 별로 밉지는 않은 게 마냥 악인은 아닌 것 같고, 막내아들의 치기일 뿐인가? 그나저나 제일 화제성 있는 건 올라프 ㅠㅠㅠㅠㅠ 올라프 나올 때마다 함박웃음 시전했다. 너무 귀여워 ;ㅅ; 못나니 눈사람 주제에 여름 좋다고 앞니 보이면서 황홀해 하다니 널 내 망태기에 넣겠다.

 차라리 캐릭터를 좀 줄이고 한두 명에 집중했으면 몰입도도 높았을 텐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느낀 게 선명하지 않았다. 디즈니가 재기를 위해 많은 걸 넣어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기도. 내딴엔 러닝타임도 너무 짧았다. 아직 풀어낼 이야기가 많은데 흐지부지 끝나는 것 같아 영화관을 나오면서 투덜투덜 댔더랬다. 그치만 그래서 다시 보고싶지요

 

 

 

 다음에 볼 때 캐릭터 표정연기를 더 집중해서 봐야겠다. 나는 왜 어릴적 눈사람 만들쟈 때 이야기는 눈물날 뻔 했는데 그 이후론 감덩 ㅠㅠㅠㅠ 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심지어 표정이 어색하다고까지 느꼈다 오히려 2D 애니메이션일 때가 감정이 더 잘 드러났던 것 같아. 디테일도 좋지만 가끔은 간결하게 몇 가지를 확실히 하는게 더 인상깊지 않을까

 

 

 

 

 

그래도, 겨울왕국은 디즈니의 재기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명불허전 디즈니! 이게 가장 듣고싶었던, 이 영활 만들면서 제작진들이 가장 꿈꾸던 말이 아닐지 싶다.

(하지만 내게 디즈니는 항상 1순위였는데 홍홍)

 

 

다시 보고 글 또 써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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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울 :